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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위기 속 대통령과 군을 공격?

도형 김민상 2010. 4. 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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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위기에 군통수권자와 군을 공격하는 것이 옳은가?

 

소위 애국자라는 분들과 대표적인 보수 논객이라는 분들이 작금의 천안함 침몰로 인한 국가 안보위기 속에 거침없이 대통령과 군을 공격하고 나섰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와 군을 원망은 해도 그들을 믿어줘야 할 분들이 대놓고서 너무 듣기 거북하게 대통령과 군을 폄하하고 있다.

 

지만원씨는 그의 사설에서 "썩은 군대 썩은 군 통수권자에게 안보를 맡길 수 없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국민을 기망하고 농락하는 대통령, 북한의 옹호부터 하는 청와대, 청와대의 눈치를 살피면서 곱사춤을 추는 OOO 같은 군수뇌부를 믿고 어찌 편히 잠들 수 있겠는가" 등의 험한말을 마구 쏟아냈다.

 

지만원씨에게 묻고 싶다. 대한민국 군이 썩은 군대라는 증거가 무엇이고 대통령이 어디가 썩었다는 것인가? 대한민국에서 글께나 쓰시는 분께서 그렇게 험한 개같은 소리를 해도 되는 것인지 한심하다 못해 챙피하다. 

 

대한민국의 통수권자를 썩은 통수권자로 표현하고 대한민국 국군을 썩은 군대로 표현하고 그들을 믿고 어떻게 편한 잠을 잘수 있겠느냐고 할 것이 아니라 지만원씨는 썩지 않은 군대 썩지 않은 통수권자가 있는 나라로 떠나야 할 것이다. 

 

고솜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고 한단다. 대한민국 국민이 자기 대통령과 자기를 지켜주는 군을 썩은 대통령 썩은 군대라고 하는 자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격이 있는지 묻고싶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고 대통령과 군의 행동이 밉고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그들을 원망과 불평은 할 수 있다. 

 

그래도 말은 가려서 해야 할 것이다. 군을 그렇게 폄하해서 사기저하를 시켜 놓으면 지만원씨가 백령도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실종자를 구조할 것인가? 하지도 못하면서 남탓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사기를 충천시킬 말을 해줘야 할 것이다.

 

또 한분 조갑제씨도 이명박대통령을 "김정일의 변호사역을 맡고 있다며 대통령직을 그만두야 한다고 했다"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현제 상황이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는 추정만 같고서 대통령이 북한 어뢰공격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야 한다니 참으로 알만한 분의 수준은 아닌것 같다.

 

대통령께서 북한 어뢰공격이라고 단언하고 발표하면 그것은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 것인지 충분히 고려하고 말을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 어뢰공격에 의하여 우리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되었다고 발표하는 순간 남북한은 준 전시상태의 긴장관계로 돌입하게 되는 위험한 짓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보수 애국자라는 분들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면 단호하게 전쟁을 하는 한이 있더라고 북한에 공격을 가해야 한다고 나온다. 애국단체총협의회에서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이 북한이 저지른 도발로 확인될 경우, 정부는 독립주권국가로서 최악의 경우 전쟁을 각오하고 단호하게 응징하는 도덕적 용기와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발표하였다. 

 

더 나아가 "전쟁이 무서워 당하고도 움츠리는 국가는 국제사회에서 독립주권국가로서 존경받지 못하며 자유와 번영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까지 했다. 전쟁은 싸우지 않고서 승리하는 것이 제일 상책이라 했다. 싸워서 승리하는 것은 전쟁의 상책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지금 흥분된 상태에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나라를 사랑한다는 미명하에 쏟아 놓는 위험한 전쟁불사 발언은 천안함 해결에 아무도움이 안된다.

 

소위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보수 애국 논객이라는 분들은 발언을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군대를 썩은 군대니 썩은 통수권자니 대통령을 김정일 변호사 노릇한다고 대통령직을 그만 두라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본다.

 

또한 애국단체총연합회라는 단체도 북한의 소행이라면 전쟁까지 불사해야 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보복은 더 많은 보복으로만 이어질 뿐이지 천안함 사태 해결에는 아무 도움이 안되는 방법이다. 대한민국의 비극 앞에 자기들 감정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좀더 냉철하고 차분하게 천안함 실종자를 구조한 다음에 원인규명을 한 후에 대응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제2연평해전 미망인께서 정부와 군을 실컷 원망하고 미워하고 불평해도 최후에는 정부와 군 밖에 믿을 것이 없더라는 체험담을 국민들과 논객들은 깊이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지만원씨나 조갑제씨가 대통령과 군을 공격해도 결국은 정부와 군 밖에 믿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대통령과 군의 명예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기 바란다.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