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통합의 리더를 전면에 내세우기 바란다.
청와대의 주문대로 여권에서 친박·비박을 다시는 찾지 말아야 한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경선(5월 3일)을 앞두고 28일 청와대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왔다. “더 이상 친박을 팔지 말라”는 뜻을 여권에 전해졌다고 조선일보가 29일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유기준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하면서 ‘친박 대표’ 모양새로 경선에 출마할 의향을 보이자 청와대에서 직접 제동을 걸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유 의원이 친박 단일 후보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하였다.
유기준 의원이 ‘친박 대표’라는 얘기들이 퍼지는 것을 청와대에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보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대통령 뜻과 아무 관련 없는 출마’라는 것을 여당 쪽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선에 개입할 의사도 없고 개입하고 있지도 않다. 대통령을 계파 수장 수준으로 끌어내려선 안 된다”며 “일부 친박 의원이 대통령의 편집·보도국장 간담회 발언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해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뜻은 분명히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나온 박 대통령 발언에서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제가 친박을 만든 적이 없다 다(정치인) 자신들의 선거용 마케팅에서 나온 얘기”라며 “앞으로 정치인들이 마케팅보다는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며 신념의 정치를 해 나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시 이 발언은 친박과 비박의 이분법을 통해 ‘자기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었다는 게 참모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친박계는 아직도 친박이라는 마케팅을 사용하여 자기 정치를 하려고 들고 있으므로 확실히 해 두기 위해서 “더 이상 친박을 팔지 말라”는 얘기까지 나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친박들은 지난 26일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여당과 정부는 수레의 두 바퀴”라며 “계속 협의해 가면서 갈이 굴러가야 국정 운영이 원활하게 된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발언에 무게를 두고 ‘친박에 대한 지원 요청’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했다.
당연히 정부와 여당은 수레의 두 바퀴 관계이다. 이것을 친박계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친박에 대한 지원 요청’으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지금은 자중하고 있어야 할 친박계라는 분들이 또 ’친박 대표‘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청와대에서 그동안 몇몇 사안들에 대해서 친박계 의원들이 ‘청와대 뜻’을 내세우는 짓을 했을 때에도 청와대에서 못마땅해 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거의 공개적으로 제동을 건 적은 없었다.
청와대에서는 총선을 통해서 나빠진 민심을 고려할 때 친박을 사용하는 것이 득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서 “더 이상 친박을 팔지 말라”고 제동을 걸고 나온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이제 친박계들은 더 이상 친박을 파는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래도 대권만은 보수세력이 지켜내야 한다는 분위기이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보수세력들이 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에서 계파 싸움질을 하면 그것으로 끝장이 나는 것이고 대선도 물 건너갈 것이라고 대체적으로 보수세력들이 말을 하고 있다.
보수세력들은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다시는 보수세력이 정권을 되찾지 못할 것이고 새누리당은 만년야당 노릇을 하게 될 것이고 대한민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북한에 역으로 흡수통일을 당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청와대 참모들도 “지금은 친박 나설 때가 아니다”는 생각이라고 한다. 청와대에선 “이제 친박은 힘을 모아 박근혜 정부가 성과를 내도록 뒷받침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본다.
진작에 청와대나 친박에서 이렇게 나왔으면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원내 제1당도 되지 못하는 완패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당 내에서 친박은 승자들이다. 대통령을 배출한 계파인데 무엇을 더 갖겠다고 공천위원장을 친박계로 내세우고 볼썽사나운 공천싸움질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금이라도 청와대에서 친박을 팔지 말라고 제동을 건 것은 잘한 것이다. 먼저 승자인 입장에서 친박을 팔지 않는다면 비박들도 자연스럽게 계파를 따지지 않고 정부·여당을 위해서만 존재하게 될 것이다.
새누리당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이승만 대통령의 말을 귀담아 듣고서 친박·비박 다 포기하고 오직 정부·여당이 잘 되는 길만 찾는다면 내년 대선에서는 반드시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을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새누리당은 차기 대선 주자로 참신하고 보수 가치를 지킬 40대 쪽에서 찾아보는 것도 국민들에게 보수의 식상함에서 벗어나게 하고 개혁의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두환 전 대통령처럼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등장하는 것도 아주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고 했으니 정부·여당이 처한 이 난세에 새롭고 젊은이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젊은 보수 아이콘이 등장해서 대선 후보가 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계파를 무너뜨리고 오직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민을 위하고 보수를 대변하는 새누리당을 구할만한 인물이 등장하면 현 정부·여당의 난세를 구할 것이다. 청와대에서 먼저 “더 이상 친박을 팔지 말라”고 주문한 것은 아주 시의적절한 주문이었고 신의 한수가 될 것이다.
새누리당은 더 이상 계파싸움 하지 말고 여소야대의 정국을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나갈 것인가의 전략을 구상하고, 똘똘 뭉쳐서 난세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내년 대선에서 어떻게 하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을까를 지금부터 전략을 세우기 바란다.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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