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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공무원들 자기 양심에 화인 맞은 짓 그만하라!

도형 김민상 2023. 8. 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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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를 망쳤으면 자중하고 있어도 국민들이 용서를 할까 말까한데 뭐 부안군의회 소속 군의원·공무원 14명이 이달 말 해외로 크루즈 연수를 떠날 예정이라니 자기 양심을 화인 맞은 자들이 아니라면 국민들 의분을 치밀게 할 수 있는가?
 
'전원 조기 퇴영'으로 파행을 빚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지인 전북 부안군의회 소속 군의원·공무원 14명이 이달 말 해외로 '크루즈 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부안군의회에 따르면 부안군의원 10명 전원과 의회 사무국 공무원 4명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박 4일간 싱가포르·말레이시아로 크루즈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부안군의원 모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들은 30일 싱가포르에서 크루즈 탑승 후 말레이시아를 거쳐 다음 달 1일 배에서 내린다. 이후 이튿날 싱가포르에서 출국해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일정이다. 크루즈 여행 비용을 비롯해 항공비·숙박비 등 경비 4000여만원은 전액 군비로 댄다고 부안군의회는 전했다.

 

부안군의회는 이번 해외 출장 목적에 대해 "부안군 크루즈항 여건과 유치 실효성, 경제적 파급 효과 등을 점검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벤치마킹을 통해 부안군이 글로벌 휴양·관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 자료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번 연수 계획은 지난 3일 국외출장심사위원회에서 확정됐다. 부안군의회가 지난달 작성한 원안대로 전체 심사위원 7명 중 외부 위원 5명이 참석, 만장일치로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계획이 가결된 날은 잼버리 대회가 열악한 환경과 운영 부실로 국내외에서 지탄받던 시점이다. 급기야 정부는 지난 7일 태풍 '카눈'에 대비해 '전원 조기 퇴영'을 결정했고, 이튿날 156개국 3700여 명은 서울 등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졌다.

 

 
크루즈 연수 소식이 알려지자 부안군의회 홈페이지엔 "잼버리를 망쳐 놓고도 정신 못 차리냐" "막가파식 해외 출장" "세금 도둑 잡아라" "정말 뻔뻔하다" 등 비판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부안군은 잼버리를 명목으로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크루즈 거점 기항지 조성을 통한 잼버리 개최지 홍보'란 명목으로 2차례 관련 출장을 떠났다. 2019년 10월 군 공무원 13명이 중국 상하이에서 최장 6박 7일간 크루즈 팸투어를 다녀왔다. 2019년 12월엔 다른 공무원 5명이 대만 타이베이 101타워 전망대와 지룽(基隆) 크루즈 터미널 등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