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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권익위 국장 자살도 정쟁의 소재로 삼으려 하는 것인가?

도형 김민상 2024. 8. 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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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이재명 헬기 이용 사건 등의 조사를 지휘했던 권익위 국장급 인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야당에서 윤석열 정권 외압 피해자라고 정쟁의 소재로 삼으려 한다. 민주당에서 이재명 헬기 조사에 외압한 것은 아닐까?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재명 전 대표의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등의 조사를 지휘했던 국민권익위원회 국장급 인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8일 세종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세종시 아름동의 한 아파트에서 권익위 부패방지국의 국장 직무 대리 A(51·3급 부이사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한 사람은 경찰에 “A씨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아 아파트를 찾아갔더니 안방에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서울에 가족을 두고 세종에서 혼자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건 등의 조사를 총괄했던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 소소속 국장 직무대리인 김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두고 여야가 9일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씨를 “윤석열 정권의 외압 피해자”라고 규정하며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치적 계산이 깔린 소모적 정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9일 “(김 씨 외에)박정훈 대령과 백해룡 경정 등 윤석열 정권의 권력 농단 앞에서 피해자가 양산되는 상황”이라며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고인이 사건을 종결 처리하는 과정에서 말하지 못할 고초를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강력한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를 정조준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분노와 좌절, 모욕감을 안겨준 윤석열 정권의 핵심적인 치부”라며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이 끝내 아까운 한 공무원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주장했다. 

 

권익위원장을 지낸 전현희 최고위원 후보는 “대통령 부부에게 억지 면죄부를 발부한 권익위의 직권남용과 직무유기에 대해 반드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라며 “유철환 권익위원장과 정승윤 부패방지부위원장은 고인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이 ‘정권 외압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씌워 안타까운 사건을 또다시 정쟁 소재로 삼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고인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무조건적인 정치 공세는 협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키울 뿐”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여야가 상대를 악마화하고 필사적으로 싸우면서 중간에 낀 공무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전지검과 세종남부경찰서는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하고 시신을 부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수사당국은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