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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에서 범죄자 김혜경을 전국 대의원으로 선출을 하는가?

도형 김민상 2024. 6. 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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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 이재명의 적수가 누가 있다고 범죄자 부인까지 전국 대의원으로 선출을 한단 말인가? 민주당 권리 당원 20배에 달하는 투표 비중을 갖는 전국 대의원으로 김혜경까지 선출하는 것인가? 민주당은 이재명을 위한 당인데 말이다.
 
당대표 연임을 노리며 논란의 중심에 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에는 배우자 논란에 휩싸였다. 부인 김혜경 씨가 민주당 전국 대의원으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일극체제'가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27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 인천시 계양구 인천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광역시당 계양구을 지역위원회 지역당원대회에서 대의원에 선출됐다. 대의원은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20배에 달하는 투표 비중을 갖는다.(관련기사: [단독] 김혜경, 이재명 지역구서 민주당 대의원 됐다 … 전대서 권리당원 '20배 영향력')
 
김 씨는 현재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불거졌던 경기도청 법인 카드 유용 사건에 연루돼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씨가 대의원에 선출된 것은 이 전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 놓은 지 이틀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오는 8월 18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후보자는 후보자 등록 전까지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는 사퇴 전 당헌·당규 개정까지 마무리했다. 민주당 차기 지도부 임기는 2026년 8월까지다. 민주당은 당헌을 개정해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2026년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당선이 유력한 이 전 대표가 공천권 행사 후 이듬해 3월에 열리는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재명 사당화'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이런 과정은 이 전 대표 자신의 사법리스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현재 7개 사건에 연루돼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여당은 민주당의 현재 상황을 '수령 체제'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를 러시아에서 '차르'라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에 빗대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나 들을 수 있는 '민주당의 아버지' 운운하는 황당한 일탈에서 벗어나 정통 민주당으로 돌아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는 '명비어천가'(이재명+용비어천가)가 쏟아지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의원들은 너도나도 이 전 대표를 찬양하고 있다.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불리는 강선우 의원은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면서 "이재명 대통령 시대, 강선우가 열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김병주 의원도 "최고위원이 돼 이 대표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지켜내겠다"고 했다.
 
이재명 전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칭하는 현역 최고위원도 나왔다. 이 전 대표의 지명으로 지난 19일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강민구 최고위원은 공식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님"이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재명 시대"라며 동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씨가 이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대의원에 선출되자 전문가들은 차기 당권에 대한 의지 표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연임 도전의 신호탄으로 본다"면서 "검찰 수사로 수세적인 모습을 보였던 과거와 달리 대선이 3년 남은 시점부터 공세적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당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대표를 다시 하려는, 대선 후보로 출마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며 "혹은 이른바 개딸들의 대의원 참여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굳이 최근에도 구설을 타고 있는 김 씨가 대의원에 직접 나서 논란을 일으킬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개딸로 불리는 이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24일부터 김 씨의 2018년 저서 구매운동을 벌이며 '이재명 변호사비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덕분에 김 씨의 책 '밥을 지어요'는 27일 각종 대형 서적 차트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에 "이렇게 되면 이 전 대표뿐만 아니라 가족이 지역구는 물론 당내 정치에도 입김을 넣는다는, 가족 정치한다는 비판을 받는다"며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논란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