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슈 만평

광주 광산경찰서 월곡지구대 도박범 10명이 도주했는데 몰랐다니?

도형 김민상 2023. 6. 12. 18:23
728x90
광주 광산경찰서 월곡지구대 1층회의실에서 불법도박 혐의로 체포돼 조사 대기 중인 베트남인 23명 중 10명이 작은 여닫이 창문 틈으로 도주했는데 도주한 것을 몰랐다고 한다. 참 한심한 경찰관들 뭔들 제대로 하겠는가?
 
광주에서 도박 혐의로 체포됐다가 집단 도주한 베트남인들은 불법체류자로 강제추방이 우려되자 달아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검거돼 지구대에서 조사를 위해 대기했을 당시 모두 수갑은 차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쯤 광주 광산경찰서 월곡지구대 1층 회의실에서 베트남인 피의자 23명 중 10명이 작은 여닫이 창문 틈을 통과해 도주했다. 경찰은 도주하지 않은 피의자 등을 통해 도주자들의 신원을 모두 파악해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월곡동 한 단독주택 2층에서 판돈 1500만원을 걸고 베트남식 홀짝 도박 ‘속띠아’를 하다 붙잡혔다. 앞서 오전 3시 19분쯤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이 현장을 덮쳐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을 월곡지구대로 일단 연행해 신원과 도박 자금 등을 확인하는 기초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광산경찰서 형사과로 보낼 예정이었다. 피의자 23명은 당시 방범창이 없는 1층의 회의실에서 대기했다.
 
회의실 안에는 방범카메라(CCTV)도, 감시하는 경찰도 없었다. 안에서 손잡이를 젖혀 밀면 바깥으로 열리는 창문(프로젝트창)이 3개 있었다. 실제로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손잡이를 젖혀 밀면 15도 가량 기울어져 열리고 가로 95㎝, 세로 17㎝의 틈이 생겼다.
 
도주자들은 허리를 숙여 1m 높이의 창문 틈에 머리나 다리를 밀어 넣어 빠져나가는 방법으로 한 명씩 지구대를 몰래 탈출했다. 경찰은 도주 시작 1시간여 뒤인 오전 6시 40분쯤 이 사실을 알아차렸다. 당시 10여명의 근무자가 있었으나 이들의 도주를 눈치채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한 피의자는 불법체류자로 도박 처벌보다는 강제 추방을 우려해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도주한 6명은 불법체류자로 확인됐고, 합법체류자로 확인된 4명도 신분증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0명을 모두 불법체류자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모두 파악했으며, 거주지 등을 중심으로 뒤를 쫓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지구대 근무 경찰관들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