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추천 때 당선권인 25%를 호남인사로 배정한다.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취약지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우선추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 규정(당규) 개정안을 원한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호남표를 얻기 위해서 당선권의 25%를 호남인에게 우선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정도로 국민의힘이 호남에 공을 들이면 호남에서 표도 25%가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21대에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얻은 표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광주(3.2%), 전북(5.7%), 전남(4.2%) 세 곳을 합쳐도 15% 미만 득표를 했고 호남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받은 표는 평균 4.37%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취약지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우선추천제를 도입해서 호남인들에게 비례대표 당선권 25%를 배정하겠다고 당규를 개정하였다. 물론 호남인들의 표를 얻으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지금까지 해온 짓을 보면 호남인들이 이런다고 국민의힘에 마음을 열고 25%의 표를 주겠는가?
취약지역 비례 우선추천제는 지전 총선 정당득표율 15% 미만 지역 인사를 비례대표 후보 순위 20위 이내 25% 규모로 우선 추천하는 제도이다. 이런 제도를 국민의힘이 도입했으면 호남에서 표도 25% 득표율이 나와야 하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이렇게 했는데도 만약에 표가 10%미만의 득표율이 나왔다면 이것은 역차별 논란이 일어날 수도 있는 문제가 아니겠는가? 국민의힘이 공을 들인 만큼 호남인들의 지지도 따라와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못하다면 이것은 순전히 국민의힘에 호남인들을 심어놓기 위한 졸작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국민의힘 취약지역인 호남지역의 당세를 넓히는 구체적인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을 했는데 말이 아닌 표로 말을 해야 한다.
필자의 단순 생각으로는 호남표를 국민의힘에서 얻기 위해서라면 더 확실하게 다음 대선후보는 호남 출신으로 한다고 하는 것이 더 확실하게 호남표를 얻지 않을까? 비례대표 당선권 25
%보다 다음 대권 후보는 무조건 호남인으로 선출한다고 하면 더 호남 표를 얻지 않겠는가?
그러나 필자는 이렇게 정치 공학적으로 한다고 해도 호남인들이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에게 표를 줄 리가 만무하다고 보는데, 하물며 총선에서 비례대표 당선권 25%를 호남인들에게 준다고 해서 호남인들이 표를 국민의힘에게 주겠는가?
국민의힘은 아직도 갈 길이 호남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역대 대선과 총선에서 호남에서 국민의힘 전신의 당 후보들이 얼마나 득표를 했는가를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이회창 3.3%, 이회창 4.9%, 이명박 9.0%, 박근혜 10.5%, 홍준표는 2.47%를 받았고 처갓집이 있는 전북에서도 3.3% 밖에 못 얻었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데도 국민의힘이 호남에 공을 들이는 것을 비판할 생각은 없지만 조금 생각을 바꾸어 보면 답이 나온다. 왜 국민의힘은 남의 집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인가? 내 집부터 잘 가꾸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남의 집을 엿보는 것은 좋지만 제 집도 잘 챙기지 못하면서 남의 집만 챙기지는 짓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호남은 완전 국민의힘에서 보면 남의 집인데 왜 내 집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남의 집 먼저 챙기겠다고 나오는 것인가?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전북이 처갓집이다. 그 동네에서도 표를 3.3% 밖에 못 얻었다는 것이 무엇을 말해주는 것인가?
호남인들은 완전 국민의힘을 남보다도 못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호남인인 김종인이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자유한국당 총선을 진두지휘를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에서 얻은 표는 아주 미미하기 짝이 없다.
호남 전체에서 얻은 표는 4.37%에 불과하였다. 지금까지 호남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국민의힘 전신의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에서 10.5%였다. 이때는 민주당 후보가 아마 부산 사람 문재인이라 그런 것일 것이다.
이런대도 국민의힘이 당규로 22대 총선에서부터는 비례대표 당선권 25%를 호남인에게 우선 추천하는 것은 무엇이 문제인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
국민의힘이 우선 할 일은 집나간 집토끼들을 불러오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내 집 사람들이 집을 나갔으면 집에 다시 돌아오게 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하여 불러 모으고 그 다음에 산토끼들을 불러오는 짓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집을 나간 내 식구들도 챙기지 않으면서 어떻게 남의 집 식구들을 내 집으로 불러들이겠고 호남인 우선 배정하는 규정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 국민의힘은 취약지역 우선 비례대표에 배정해서 국회의원이 되게 하는 것이 급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지지자였다가 등을 돌린 분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 급한 것이다.
호남인들의 표를 의식해서 호남인 비례대표 당선권 25% 우선 배정하는 규정을 만든 국민의힘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만약에 이렇게 했는데도 호남인들이 국민의힘에 2~3%만 지지를 한다면 이 정치 공학의 규정은 도로아비 타불이 되는 것이 아닌가?
내 집부터 확고하게 챙기고 잘되어야 남의 집에서도 부러워하고 내 집으로 들어오고 싶다는 것을 왜 국민의힘 통합위원회는 모른단 말인가? 내 집은 콩가루 집안인데 남의 집 식구들에게 오라고 한들 누가 오겠으며 지지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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