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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가에서 尹 대통령 탄핵반대 시위에 이어 이화여대도 탄핵규탄했다.

도형 김민상 2025. 2. 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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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가에서 尹 대통령 탄핵반대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화여자대학교·인하대학교·단국대학교 등에서도 탄핵반대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 연합은 반국가 세력의 사기 탄핵을 규탄한다고 했다.
 
전국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화여자대학교와 인하대학교, 단국대학교 등에서도 탄핵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다.
 
26일 오전 9시30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앞 계단에는 손에 'STOP THE STEAL', '표현의 자유'라고 적힌 피켓을 든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이날 '탄핵을 반대하는 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 연합'은 연세대, 서울대, 고려대, 숭실대 등에 이어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나섰다. 이들은 "반국가 세력의 사기 탄핵을 규탄한다"며 크게 소리쳤다.
 
초록색 이대 과잠을 입고 비품을 정리하던 한 학생은 "윤 대통령 탄핵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자체에 대한 탄핵"이라며 "이것은 단순한 좌우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존립의 문제"라고 시국 선언 참여 이유를 밝혔다.
 

비슷한 시간 정문에서는 삼엄한 출입 통제가 이루어졌다. 신고되지 않은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과 유튜버 등의 난입을 막기 위해 학생과 취재진 외에는 출입이 엄격히 제한됐다.
 
오전 10시 30분쯤 인파가 몰리면서 통제는 더욱 강화됐다. 한 기자는 명함과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치는 동안 세 차례 확인을 받아야 했으며 출입까지 5분이 넘게 걸렸다.
 
오전 10시 50분쯤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하려던 학생들마저 정문을 통한 출입이 통제됐다. 탄핵 찬성 입장을 가진 재학생들과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을 우려한 학교 측이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을 막은 것이다.
 
이에 대강당 앞에서 시국 선언을 준비하던 학생들은 정문으로 집회 장소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은 팻말과 현수막 시국선언 발표 비품 등을 챙겨 정문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화여대 경영학과 재학생 이모씨(21)는 "이날 탄핵 반대 시국선언은 경찰서에 사전 신고를 마친 집회다"라며 "신고된 장소와 시간 등을 모두 준수했는데 찬성 측의 방해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오전 11시쯤 시국선언 대표자를 비롯한 학생들이 정문 앞에 서자 지지자들은 환호하며 응원을 보냈고 학생들은 시국 선언문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시국선언 대표자는 선언문 낭독에 앞서 "이 자리에 용기 내어 나온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변 노출과 무분별한 비난이 두려워 나오지 못한 이들이 많다"며 "탄핵 찬성 의견이 자유롭게 나오고 있다면 반대 의견도 존중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이어 "탄핵 반대 의견을 표출하는 순간 '내란 동조범'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축시키는 행위이며 누구든지 자신의 신념과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이 왜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게 되었다"며 "계엄을 통해 대한민국이 어떤 위기에 놓여 있었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탄핵 찬성 집회를 보며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결국 침묵을 깨고 행동하기로 결심했다"며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번영하는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시국선언을 준비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줄탄핵을 지적하며 "무분별한 탄핵은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 뿐 더 나은 개혁을 가져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국민들이 진심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한 박사과정 학생은 "오늘 야당과 공수처의 정치적 행태를 비판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공수처는 내란죄 수사권이 없음에도 이를 강행했고 중앙지법에서 영장이 기각되자 서부지법에 다시 청구하는 '영장 쇼핑'까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수처는 폐지되어야 하고 서부지법 영장 담당 판사의 책임도 철저히 물어야 한다"고 소리쳤다. 또 "헌법재판소의 정치적 중립성도 무너졌다"며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고은비씨는 선거관리위원회 부정선거 의혹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은 계엄 당시 '선관위에 중국 해킹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선관위 시스템은 해킹과 조작이 가능하며 동일 투표용지 무단 복제가 가능하다는 의혹도 있다"며 "총선에서 특수 용지가 발견된 것도 부정선거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선거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 선관위는 검증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정선거를 의심하는 것이 과연 부당한 일인가"라고 울분을 토하며 "선관위가 떳떳하다면 왜 모든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 번째 연사로 나선 한 참가자는 "민주당이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내란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위헌 정당이며 대한민국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위에 참여한 다른 학생들도 "대한민국 곳곳에 간첩들이 파고들고 있다", "최근 민노총 간부 3명이 북한으로부터 직접 지령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등 안보 위협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현하기도 했다.
 
탄핵 반대 학생들은 내달 1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전국 대학생들과 연합한 '탄핵 반대 대학생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