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

여의도 정치판이 적과 동지도 구분 못하고 있다.

도형 김민상 2016. 8. 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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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사드 배치 반대하면서 김정은을 만나 한반도 평화의 새길 열어 달란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12박근혜 정부의 대북통일외교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며 궁극적으로는 박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이 사대 배치에 반대를 하면서 우리 대통령에게 김정은을 만나라는 것은 평화를 빙자한 허무맹랑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면 박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남을 촉구할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포기를 먼저 촉구하고 사드 배치에 찬성해야 맞는 순서라고 본다.

 

박지원이 아직도 북한에 대해서는 제대로 반박도 못하면서 우리 대통령에게 평화를 빙자해서 김정은을 만나라고 허무맹랑하게 촉구하고 있는 마당에 새누리당의 새로운 당 대표인 이정현은 박지원을 만나서 박지원이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한 것처럼 추켜세워 주었다.

 

박지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섹스를 비판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중에 측근이며 친박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서 당 대표에 오른 이정현이 어찌 해서 박지원이 정치적 멘토인 것처럼 하는 발언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박지원은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대중·대미 등거리 외교는 길을 잃었고 파국을 맞았다. 압도적인 체제 위의에도 북한의 위협이 날로 가중돼 국민이 더 불안해지고 있는 안보의 역설을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렇게 박근혜 정부에 가장 많이 비판을 한 사람을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며 박지원을 존경할 수밖에 없다고까지 했다. 필자는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이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되고 소신과 의리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이 성공만 하면 무슨 짓이던 할 수 있다는 소인배·간신배들만 보인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박지원 하면 김대중이 떠오르고 이정현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떠오를 만큼 이 둘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가신 중에 가신일 것이다. 이 둘이 만나서 오월동주의 격을 넘어서 아주 오래된 벗이 적군의 장수가 되어서 회포를 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지원은 이 대표와 가장 가깝게 지냈는데 직권 여당의 대표가 됐으니까 야당은 야당답게 박 대통령에게 드릴 말씀을 드리고 할테니 좀 잘봐주시기 바란다고 하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정의는 여당 의원들에게만 해당 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니깐 여당 대표가 야당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정의라는 것이다. 전날 이 대표가 대통령과 정부에 맞서는 것이 마치 정의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 여당 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말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 야당은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응답을 한 것이다.

 

여당 대표라면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면 몸으로라도 막아서야 하는 자리이다. 그것도 박근혜 대통령의 가신 중에 가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이정현 대표라면 더더욱 맞서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정의에 해당하는 것이고, 여당 국회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정의가 아닌 불의한 일로 여당 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은 너무 냄새가 나는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친박들이 김무성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면서 방명록에 지금 대한민국은 김대중 대통령님의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쓴 글을 비판하면서 욕설까지 하고 있다. 물론 필자도 이런 개념 없는 짓을 한 김무성을 비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가신 중에 가신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박 대통령을 가장 많이 비판하는 박지원을 찾아가서 격에 넘는 발언을 하였다. 이 대표는 호남 출신으로 새누리당에서 참 많이 외롭고 힘들었다라는 것은 호남인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야당의 주장을 그대로 여당 대표가 한 것이다.

 

그리고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인연을 강조하였는데 이 대표는 제가 이번에 경선하면서 연설을 좀 했다는 평을 들었다그건 박 위원장이 평소에 조언해준 대로 글로 한번 써보고 소리 내서 읽어보고 비서들 앉아서 들어보라 하고 그대로 실천했기 때문이라고 박지원을 멘토처럼 추켜세웠다.

 

이 대표는 이어 박 위원장에게 참 많이 배웠다정말 항상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열정의 딱 한분이라고 하면 박 위원장을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하고 무서운 야당이지만 (박 위원장은) 절대로 쥐를 끝까지 몰지 않고 항상 퇴로를 열어준다그래서 밉지 않고 존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쯤에서 필자의 눈에는 왜 이정현 새누리당 당대표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모습이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보수정권에 의해 검찰총장에 채용되고도 낮에는 동지이고 밤에는 적이 되어 박지원 등과 술자리를 많이 했다는 설이 있었다.

 

그 결과로 지난 대선에서 전 국정원장을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게 하여 관권부정선거로 박 대통령이 당선되었다고 아직도 야당과 그 지지자들이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못한다는 피켓이 등장하게 한 장본인이 아니었던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등장으로 동향인 호남 야당의원들과의 어느 정도 교감은 있겠지만 박지원을 추켜세운 것으로 봐서 이정현이 야당의 바람막이 용 여당대표로는 자격이 부족한 것으로 필자의 눈에는 보인다.

 

필자는 새누리당과 야당의 갈 길은 따로 정해져 있고, 지지하는 층도 따로 정해져 있다고 본다. 야당과 여당이 두루뭉술로 적과 동지 구분도 없이 가는 것은 맞지 않고 야당이 대통령과 여당을 공격하면 여당 대표는 몸으로 막아내는 자리이지 야당과 형님 동생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야당과 형님 동생하는 것은 김무성 전 대표 하나로 끝내야 할 것이다.

 

지금 여당 대표가 야당 대표를 만나서 한가하게 덕담이나 나눌 때가 아니고 사드 배치 문제로 격하게 대치해야 할 때에 여당 대표가 야당 대표에게 밉지 않고 존경할 수밖에 없다고 한 발언은 사드 배치 문제로 대치하는 여야 관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짓을 한 것이다.

 

더민주 의원들도 이제는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결정하려고 하는 마당에 여당 대표가 사드 배치 반대에 가장 먼저 앞장선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찾아가서 존경할 수밖에 없다고 한 것은 적절치 못한 짓을 한 것이고 자기를 대표로 만들어준 주군에 대해서도 배신행위를 하는 것으로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