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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전 총리 손학규 만나 개헌 후 3년안에 하야 공약이 마음에 든다.

도형 김민상 2025. 5. 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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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전 총리는 손학규와 만나 개헌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3년안에 떠나겠다고 하자. 손학규는 한덕수가 본인을 희생하면서 꼭 성공하지 바란다며 거국 내각을 통해 훌륭한 분들과 같이 가달라고 했다. 공약이 마음에 든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손 전 대표의 구호인 ‘저녁이 있는 삶’에 공감을 표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3년 안에 떠나겠다”고 했다. 손 전 대표는 “한덕수가 본인을 희생하면서 꼭 성공하기 바란다”며 “거국 내각을 통해 훌륭한 분들과 같이 가달라”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 한식당에서 손 전 대표를 만났다. 한 후보 대변인을 하고 있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도 동석했다.

 

한 후보는 손 전 대표에게 대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저는 정치 초년이지만 정부 관료로 50년을 있으면서 정치적인 환경이 어떻게 돼야 나라가 잘되고 국민이 행복한지, 어떤 정치 환경에서 국민이 고통을 겪는지 봐왔다”고 했다. 

 

한 후보는 “지금 통상(通商) 체제가 급변하고 세계 질서가 요동치고 있는데, 정치권은 국가의 주요 과제를 풀기보다는 오히려 문제를 본인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활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국가의 주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자, 저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임기 중에 3년만 하고, 그 안에 여러 갈등과 분열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개헌과 행정을 확실히 하고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어서 과거 손 전 대표가 201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며 내세웠던 구호인 ‘저녁이 있는 삶’을 거론하면서 “그 말씀을 참 좋아한다. 국민에게 가장 피부로 와닿는 말”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저는 그에 대해 ‘국민 동행’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개헌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위한 큰 기반을 마련하고 3년 되면 반드시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저의 집권을 통해서) 젊은 세대들이 좀 더 좋은 정치 체제하에서 국가를 운영하는 기회를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감히 정치에 입문했다”고 덧붙였다.

 

손 전 대표는 “출마 선언을 생중계로 봤다”며 “대통령 나오시겠다는 분이 3년만 하면서 개헌하겠다고 하는 것,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차에 추진하고, 3년차에 임기를 마치겠다는 것, 그 안에 경제·통상·안보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것, 그 메시지가 분명했다”고 평가했다.

 

손 전 대표는 “사실 우리 경제가 피크(꼭대기)에서 떨어지고 있다. 산업 생산력, 기술 발전이 떨어지고 (경쟁국을) 초격차로 앞서나가는 게 아니라 따라가기 급급하다”고 했다. 또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세계 무역이 바뀌고 있고, 안보 질서도 (미국이 안보 부담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일본에 ‘너희가 해라’라고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사실상 인정하고 북한과 핵 군축 협상에 들어가면, 우리는 북한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살게 될 수도 있다”며 “(한국이) 미국과 동맹이라고 하지만 안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게 될 수 있는, 보통의 위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이런 국제 질서 속에서 정치가 제대로 하지 않고 싸움만 하고, 최근에는 대법원장을 탄핵하겠다, 대법관을 30명으로 늘려서 판을 바꾸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했다.

 

손 전 대표는 “한 후보가 정치가로서가 아니라 경세가(經世家)로서 온 것 같아서 우리 미래에 희망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 후보가 가려는 길이)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잘 해서 순탄하게 가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했고, 계엄이 선포됐고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됐고 하니, 일반 국민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손 전 대표는 “한 후보는 통상교섭본부장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주미 대사, 총리에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다 하셨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 후보가 권한대행으로 복귀하자 한 후보와 통화해서 ‘(통상) 교섭하자’고 했다”며 “한 후보는 트럼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손 전 대표는 “‘한덕수’가 본인을 희생하면서 꼭 성공하기 바란다”며 “한 후보께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분들을 끌어안고, 거국 내각을 통해 훌륭한 분들과 같이 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정현 대변인은 “손 전 대표와 한 후보가 1시간 넘게 만찬하며 대화를 나눴고, 손 전 대표가 주로 국제 질서, 통상 질서의 대변혁과 우리나라가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해 말하고 한 후보가 수첩을 꺼내 받아 적으면서 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헌법 질서의 혼돈과 개헌, 단일화에 관해서도 손 전 대표가 주로 말했고 한 후보가 이를 메모하며 경청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