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통위원장은 과거 노조와 싸우면서 온갖 수모와 고통을 겪었다 저한테는 공영방송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제가 물러난다면 부정의의 승리를 만들어준다는 예를 남길 것이라 그래서 저는 물러날 수 없다고 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자신이 방통위원장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 사명감을 정확히 알고 있는 분으로 최고의 적임자라 하겠다.
방송통신위원장 직책을 수락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한 적 있습니까.
“없습니다. 우리나라 공영방송이 더는 이래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 지난 한 달 동안 많은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고 충분히 각오하고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 뉴스에 매일 이름이 거론되기 전에 자진 사퇴할 수 있지 않았습니까.
“과거에 노조와 싸우면서 온갖 수모와 고통을 겪었습니다. 저한테는 공영방송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습니다. 제가 물러난다면 ‘부정의(不正義)의 승리를 만들어준다’는 예를 남길 겁니다. 그래서 저는 물러날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이진숙(李眞淑) 방송통신위원장(이하 방통위원장)은 담담했다. 그가 지금 이 시점에서 말하고 싶은 것을 요약하면 이 정도일 것이다.
이진숙 위원장의 한 달은 숨 가빴다.
윤석열 대통령은 7월 4일에 대전 MBC 사장을 지낸 이진숙씨를 방통위원장으로 지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이 위원장이 극우(極右) 성향을 가진 데다 과거에 노조를 탄압했고,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며 거세게 반대했다. 이진숙 위원장은 7월 24~26일 인사청문회를 거쳤고, 7월 31일에 방통위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 당일에 임기 만료를 앞둔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후임 이사를 뽑았다.
민주당은 8월 1일에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8월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이진숙 위원장은 취임한 지 이틀 만에 직무가 정지됐다. 방통위원장은 장관급이다. 이 위원장은 장관에 오른 뒤 이틀 만에, 최단 시간에 탄핵 소추된 사람이 됐다.
이진숙 위원장이 국회에서 탄핵당할 정도로 위법(違法) 행위를 했는지에 대한 판단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로 넘어갔다.
헌재는 6개월 안에 이 위원장에 대한 판결을 마쳐야 한다. 이진숙 위원장을 지난 8월 10일에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만났다.
https://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E&nNewsNumb=20240910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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