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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가 분열하면 선거에서 패하는 것이다.

도형 김민상 2016. 4. 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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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은 비박 후보에게 비박은 친박 후보에게 투표를 안 했다.

 

보수세력들은 선거에서 아무리 싫다고 쪽박을 깨는 짓을 해서는 안 되었는데 쪽박을 깨는 짓을 하였다. 전에는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했는데 이제는 보수는 분열로 망하고 진보는 안하무인 교만으로 망하는 시대로 변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새누리당은 아직도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반성도 하지 않는 것인가? 어떻게 선거패배의 장본인 중 한 사람인 원유철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힌단 말인가? 적어도 새누리당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겸허한 반성을 한다면 이번 선거 패배의 장본인들은 비대위에 얼씬도 못하게 해야 했다.

 

이번 총선 패배에 대해서 지금 여러 분석들이 언론을 통하여 나오고 있다. 필자도 솔직히 이번 선거에서 기권하려고 했었다. 그 이유는 친박·비박 싸움질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서 승자의 입장은 친박이다. 승자는 많은 아량을 베풀어야 위치에 있는 것인데 승자가 모두 독차지 하겠다고 공천권을 휘둘렀는데 이것은 국민들에게 독선으로 비춰지기에 충분했다.

 

친박에서 공천위원장을 차지한 것부터가 공정한 공천은 이미 기대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루한 공천싸움질에 보수세력은 춤추면서 양분되어서 친박 후보가 나온 지역에서는 비박 보수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았고, 비박 후보가 나온 지역에는 친박 보수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보수분열이 일어나고 말았다.

 

국민들에게 어느 세력이 독선으로 비춰지거나 압도적인 승리로 비춰지면 이것은 역풍을 맞게 되어 있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은 분열되어서 다야 구도가 되었다. 혹자들은 이 선거판에서 여당이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졌다고 하지만 필자는 처음부터 아니라고 봤다.

 

필자는 일여·다야 구도의 선거판은 분명히 야권세력을 결집시킬 것으로 봤다. 그래서 이번 총선은 여당이 쉽지 않은 선거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필자의 예측은 과반수를 겨우 획득하는 수준으로 봤다. 그런데 처음부터 여당이 180석 이상이니 무슨 압도적인 승리니 하면서 좌파 세력들을 결집시키는 짓을 하여줬다.

 

그리고 이한구 공천위원장의 독선행위가 일어나면서 필자의 예상은 정확하게 맞아 들어갔다. 그래도 과반 획득은 겨우 할 것으로 내다 봤는데 그런 필자의 예측까지도 무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더 놀라운 것은 새누리당이 제1당은 유지하겠지 하는 기대감마저 완전히 무너진 정부·여당은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았다.

 

지금 각 언론으로부터 새누리당의 참패 요인들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문화일보에서는 새누리당의 참패 오적해서 박근혜 대통령, 이한구 공천위원장, 김무성 대표, 최경환, 윤상현 등이 새누리당을 참패케 오적이라고 414일 보도를 하였다.

 

새누리당 참패 이유에 대해서 오적을 거론하면서 말들이 많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한구 공천위원장의 거친 말들을 쏟아내면서 청와대를 믿고서 무소불위 힘을 이용하여 독선적으로 공천권을 휘두르고 있다고 국민들에게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는 것을 필자는 일순위로 꼽고 싶다.

 

친박계 공천위원장이라면 국민들에게 덕스러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표독한 인상으로 독선이미지만 심어주기에 충분하였다. 새누리당의 첫 번째 패배이유는 바로 이한구를 공천위원장으로 내정한 것부터가 패배의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 것이다.

 

그 다음에는 친박 중에 친박이라는 최경환 의원의 진박 마케팅과 아무리 미워도 선거를 총지휘할 자당의 대표 장수를 죽이라는 친박 윤상현 의원의 취중 막말 파동과 대표가 우유부단한 무능력한 행위 등이 이번 총선에서 보수 세력들을 분열하게 만들어서 투표장을 외면하게 만들었다.

 

친박 좌장이란 서청원 의원은 대구에서 가서 새누리당의 대표는 김무성이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는데 친박들은 어째서 아직도 선거 패배 책임이 김무성 전 대표에게 있다는 것인가? 친박들이 대표로 인정하지 않는 김무성 대표로 선거에서 승리할 수는 없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이렇게 보수 분열을 시키는 짓을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 중도파들은 다 떠나 국민의당에게 투표를 했고, 수도권의 좌파 세력은 더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를 해서 투표를 한 것이 바로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처음으로 원내 제1당도 못하고 원내 제2당이 되는 수치를 당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들은 모두 사퇴를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다시 등장 시키는 행위는 아직도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제부터 친박·비박 코드를 완전히 버리고 오직 보수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대선에서도 패배를 당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실패한 대통령으로 만들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소위 친박들만 챙기는 옹졸한 행위를 버리고 비박들도 포용하면서 이제는 포용의 정치를 하여야 대선을 재창출시킨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새누리당은 보수를 분열시키는 짓을 하면 아무리 좋은 선거 환경이라도 처참하게 패배를 당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친박·비박의 구도로 싸움질만 하다가는 대선에서도 패배할 것이 불을 보듯이 자명한 것이다.

 

이번 야당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준 일등공신들은 바로 새누리당에 있다고 본다. 여당에게 다수당을 만들어줘도 여당 노릇 제대로 못하면서, 친박 출신 공천위원장는 독선적으로 친박 심기에 올인하는 모습으로 보이면서 친박·비박 공천을 놓고 싸움질만 하면서 보수세력을 분열시키는데 앞장을 섰다.

 

새누리당은 선거에서 계속 패하고 싶으면 계파 싸움질만 하기 바란다. 역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승자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친박들은 더욱 겸손하게 행동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친박들이 비박들을 비판하는 짓을 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에 다음 대통령을 자기 손으로 당선시키지 못하고 정권교체를 당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