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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단전지시 없었고 박범계 등 민주당 관계자가 당이 지켜주겠다고 했다.

도형 김민상 2025. 2. 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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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당시 국회에 투입했던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이 국회에 출석해 곽종근의 지시에 따라 국회단전을 시도했다며 12월 5일과 10일 박범계 등 민주당 관계자들이 들어와 대세가 기울었다며 민주당이 지켜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김현태(육군 대령)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17일 국회에 출석해 “계엄군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국회) 단전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계엄 당시 국회 ‘암흑천지’ 상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이날 국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국회) 단전에 대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느냐”라는 국민의힘 성일종 국방위원장 질의에 “대통령 지시는 일절 없었다”라며 “단전은 (곽종근 당시) 특전사령관이 12월 4일 0시 30분에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스스로 뭔가를 하기 위해 생각해 낸 여러 가지 중 하나”라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회 본관 일부 전력을 차단하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고, 이에 윤 대통령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었다.

 

김 단장은 계엄군이 당시 국회 본관 지하 1층을 ‘암흑천지’로 만들었다는 민주당 주장과 관련해서도 “잠시 불이 꺼졌지만 암흑천지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 국회 관계자와 기자 등이 있는 상황에서 특전사 요원이 임의로 스위치 1개를 내리니 복도 불이 꺼지면서 자동으로 비상등이 켜졌다고 했다. 

 

김 단장은 “(곽종근) 사령관이 ‘전기라도 내려보라’고 했고,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을 모르는 상태에서 국회 확보 임무에 필요한 지시라고 이해해서 따랐던 것”이라고 했다.

 

김 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제출한 자수서를 봤다면서 “자수서에 ‘국회의원‘, ‘본회의장’, ‘끌어내라’와 같은 단어는 없었고, ‘아직 국회 내에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으니 잠시 쉬었다가 국회 안으로 빨리 들어가서 의사당 안에 있는 사람들 빨리 데리고 나와라’로 쓰여 있었다”고 했다. 

 

김 단장은 최근 성일종 국방위원장을 만나 작년 12월 5일과 10일 민주당 의원들이 곽 전 사령관 등을 회유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단장은 이날 “작년 12월 10일 국회 출석 당시 곽 전 사령관을 위해 알고 지내던 민주당 보좌관을 통해 휴식용 방 하나만 알아봐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박범계 의원 등 민주당 관계자들이 들어와 ‘대세가 기울었다’ ‘민주당이 지켜주겠다’ 등의 말을 했다”며 “곽 전 사령관이 김병주 의원 유튜브에 출연하는 것도 처음부터 반대했는데 곽 전 사령관이 출연을 강행했고, 예상 질문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했다.

 

이날 현안 질의에 민주당 의원들은 합의되지 않은 의사 일정이라며 불참했다. 현안 질의에 나온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제복 입은 군인들이 무분별하게 언론에 나가거나 자기 입장을 표명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이유가 최초에 이런 일이 있었을 때 엄중하게 문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이 사안이 처리된 이후에 반드시 인사 조치를 해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