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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잔 숄티 대표가 김정은 살린 건 DJ·盧이고 김정일 살린 건 문재인이다.

도형 김민상 2025. 1. 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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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숄티 대표가 미국 워싱턴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북송 문제를 항의하고 있다.

탈북자의 대모 인권 천사로 불리는 수잔 숄티 미국 디펜스포럼재단 대표가 북인권운동에 투신하지 올해 30년째를 맞았다 DJ·盧가 김정일을, 文이 김정은을 살렸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한국 헌법과 국제 조약상 의무들을 위반했다고 했다.

 

‘탈북자의 대모(代母)’, ‘인권 천사’로 불리는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미국 디펜스포럼재단(Defense Forum Foundation) 대표가 북한인권운동에 투신한 지 올해로 30년째를 맞았다. 

 

숄티 대표는 1996년에 탈북자들이 전하는 북한의 참상을 듣고 북한인권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뒤 1999년 4월에 미국 상원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청문회가 개최되는 데 힘을 썼다.

 

숄티 대표는 이때부터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북한 자유의 날’ 행사를 매년 하고 있다.

 

이어 그는 “북한을 상대하는 것은 지옥의 문을 여는 일이었습니다. 북한은 악마적 정권이고, 그 악(惡)은 정말 순수한 사악함, 그 자체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북한인권운동을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을 믿지 않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가 저지른 일을 사람들이 믿지 않았듯이 말이죠. 나치로부터 유린당한 사람들이 나치의 잔혹 행위를 증언하고 증거를 제시했듯이,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이 세계 사회에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생하게 알리면서 미국 내(內)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2014년에 있었던 UN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발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탈북자가 증언하고, 책을 쓰고, 그들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됐기에 많은 미국인은 북한을 이제 이해합니다. 기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미국인이 북한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일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인에게 한국은 ‘K 팝’이고 북한은 ‘요덕수용소’입니다.”

 

- 30년 동안 북한인권운동에 투신했음에도 북한 체제는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바뀌었을 뿐인데 아쉽지 않습니까.

 

“솔직히 한국에서 권력을 잡았던 일부 사람들이 북한 정권을 몇 번 구제하지 않았다면 북한의 김씨 일가는 끝났을 겁니다. 황장엽 선생이 1997년에 망명했을 때 그는 ‘북한에서 수백 만명이 굶주림으로 죽어간다’고 증언했습니다. 황장엽 선생이 누굽니까. 북한 정권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김일성의 오른팔이었고 김정일의 스승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DJ 킴(김대중 전 대통령 지칭)은 햇볕정책을 선택했고 김정일 정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DJ 킴은 황장엽 선생과 수많은 탈북자의 증언을 무시했습니다. 결국 햇볕정책은 독재 정권에서 김정일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DJ 킴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무시했고, 북한 주민의 기아(飢餓)를 외면했습니다.”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이 문제의 시작이었다고 보시는군요.

 

“충분히 김정일의 숨통을 끊을 수 있었음에도 그렇지 못했으니까요. DJ 킴은 한국 시민이 힘들게 번 납세자의 돈을 이용해서 북한 정권을 살리고, 노벨평화상을 사들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일차적으로 북한 정권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세계가 인도적 차원에서 지급한 식량을 큰 트럭들이 마을에 배달하고 나면 표식 없는 북한의 군용트럭들이 다시 지원 물품을 되가져 갔습니다. 

 

일반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쌀을 바로 뺏어서 가져간 겁니다. 예전에 독일의 유명한 의사인 노르베르트 발라센은 ‘고아원에 가서 쿠키를 나눠주면 아이들이 쿠키를 먹지 않고 그냥 들고 앉아있었다’고 얘기한 적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들은 누군가가 다시 들어와서 자기 손에 있는 쿠키를 도로 뺏어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이 북한에서도 일어난 겁니다. DJ 킴에 이어 정권을 물려받은 노무현 정부도 북한에 우호적이었습니다.”

“미국도 속았다”

-한국이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였던 때에 미국 내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탈북자인 김성민 자유북한대표를 만난 미국의 첫 번째 대통령이었고, 북한 내에서 일어나는 인권 유린 행위에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미국 정부도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휩쓸렸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북한 인권 문제를 뒷전으로 미뤘습니다. 미북(美北) 대화를 맡게 된 주한미국 대사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Christopher Hill)은 미북 직접 대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뜻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북한 김씨 일가에 대한 판단 착오가 모두에게 있었군요.

 

“북한 김씨 일가의 관심은 권력 유지뿐입니다. 한국에서 DJ 킴과 노무현이 김정일을 살렸고, 문재인이 김정은을 살렸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인권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접근했지만, 문재인은 그간에 진척되어온 북한 인권에 대한 진전을 없앴습니다. 사실 북한에 대해 가장 걱정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을 지키는데 최전방에 서야 할 사람들은 한국 사람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탈북어민을 북송했을 때 공개적으로 비판하셨지요?

 

“문재인 정부가 한국 헌법과 국제 조약상 의무들을 위반해 북한 난민들을 송환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문재인은 김정은 독재 정치 유치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는 신이 나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심판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북한 정권이 DJ 킴이 아니었다면 1990년대 후반에 붕괴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문재인 정부가 아니었다면 그간에 들어간 많은 정보로 인해 북한 사회가 많이 흔들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chosun.com/politics/2025/01/30/53YVTTI57RGFJDJJKGRRRYPQ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