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형의 오늘의 칼럼

국힘 대선경선 후보들이 反이재명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것은 일치하는데?

도형 김민상 2025. 4. 21. 20:19
728x90
국힘 대선경선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이재명을 막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는데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을 꺾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는데 자신들이 후보직 양보할 각오를 해서라도 범여권의 反이재명 연대를 해야 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 나선 대통령 예비후보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를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각 후보들은 이 후보의 도덕적 흠결과 포퓰리즘 정책을 지적하며 대통령 후보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특히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을 꺾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힘을 모아야 한다"며 범여권의 '反이재명 연대'를 촉구했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국민의힘 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B조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철우·나경원 ·홍준표·한동훈 국민의힘 대통령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토론회는 민생·경·복지, 외교·안보와 사회 통합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후보들은 좌파 진영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홍 후보는 "번영과 풍요의 선진대국의 길이냐, 포퓰리즘 최빈국 베네수엘라의 길이냐 물어보고자 한다"면서 "중범죄가 다스리는 거짓말 정권이냐, 정의로운 홍준표가 다스리는 정직한 정권이냐를 물어보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죄를 저지르고 나쁜 짓 한 사람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돼가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현금성 지역화폐 정책 등을 추진하고, 현재 12개 혐의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진행중인 재판과 별개로 이미 4개의 전과를 가지고 있다.
 
경선토론 A조에 포함돼 이날 토론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을 반드시 꺾기 위해서는 범여권의 힘을 모아야 한다며 '반(反)이재명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청년 토크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을 꺾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 등 누구라도 이길 수 있다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촉발된 조기 대선이 사실상 체제 전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헌정 체제를 바꾸려는 세력과 사실상 전쟁을 치르는 심정으로 선거전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경원 후보는 "대한민국의 이념 갈등이 헌법 가치 안에 갈등이라면 충분히 논쟁할 수 있지만, (지금의 갈등은) 친북 세력들의 헌법 가치를 뛰어넘는 갈등"이라며 "이번 대선을 중도 확장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라 체제 전쟁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가치를 분명히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숨어있는 반국가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철우 후보도 "사상전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유 우파가 늘 당한다. 좌파들은 고도의 전술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권 수호를 하지 못하면 적폐 청산의 10배가 넘는 내란 청산의 겨울이 올 것이다. 우리 자체가 이념적으로 무장이 돼야 하는데 전혀 무장이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는 입장이 나뉘었다. 탄핵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한 후보를 향해 나머지 후보들이 공세를 취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한 후보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해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다"면서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옹호"라고 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비상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2시간의 해프닝"이라며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하야하라는, 이제는 더 이상 통치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시 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 후보를 향한 배신자 프레임도 거셌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면서 "(한 후보가 당 대표 당시) '대통령이 내란을 자백했다'면서 사실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하는데 가장 앞장서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했다.
 
이철우 후보는 "한 후보가 지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지금 우리 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반발했다.
 
각 후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급변하는 세계정세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도 내놨다. 이들은 빠른 협상의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나 후보는 "관세 문제와 안보 문제는 원샷 딜이 필요하다"면서 "외교로 풀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를 제대로 지킬 수 없다"고 했다.
 
한 후보도 "트럼프 대통령은 실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카드를 들고 실리적으로 협상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조선과 반도체와 원전 등 다양한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남한과 북한의 핵 균형 문제도 거론됐다. 홍 후보는 "국익 우선 실용주의를 외교의 근본 원칙으로 삼고, 국익에 배치되면 어떤 문제도 반대할 수 있다는 원칙을 세울 것"이라며 "가장 절실한 것은 남북 핵 균형이다. 트럼프 정부를 설득해 남북 핵 균형을 이루게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김정은 북한 정권의 노예가 된다"고 했다.
 
저출생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철우 후보는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고졸 전성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경상북도는 자체가 결혼정보회사처럼 하고 만나면 주택과 아기를 키워주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현재 경북도지사로 재임하고 있다.
 
나 후보는 "신혼부부에게 초저리 1%로 2억 원을 20년 동안 빌려주도록 하겠다"면서 "가사 보육도우미 간병인 99만 원 시대를 만들어 아이 키우는 데 걱정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두고는 후보들 간 의견이 엇갈렸다.
 
홍 후보는 "기업에 대해 절대적으로 할 수 없는 것만 규제하고 나머지는 전부 기업에 자율로 맡기겠다"면서 "그래야 신산업으로 들어가는 규제가 사라진다. 나라가 계속성을 갖기 위해 부총리급 미래전략원을 만들겠다"고 했다.
 
반면 한 후보는 우파 인사들의 존경을 받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국가가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중화학 공업을 일으켰던 당시 시대상처럼 나라가 기업을 대신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시대"라며 "대통령이 되면 경제 워룸을 만들고 거기 살면서 경제성장 2개년 계획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했다.
 
국힘 후보들이 反이재명 빅텐트를 쳐야 한다는 총론은 같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서 反이재명 빅텐트를 쳐야 하는 부분에선 각 후보가 자기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국힘 최종 후보는 나를 희생해서라도 反이재명 빅텐트를 만들어 내야 이재명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