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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만들었다는 시흥시 거북섬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도형 김민상 2025. 5. 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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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웨이버파크를 시흥 거북섬에 만들려고 시흥시장하고 업체들을 꾀어서 경기 거북섬으로 오면 우리가 다 나서서 인허가를 하겠다고 유인해가지고 인허가 건축 완공까지 2년 밖에 안 되게 해치웠다고 치적을 자랑했는데 유령섬이 되었단다.

 

경기 시흥시에 있는 ‘거북섬’ 사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개혁신당 등 정치권이 주말간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시흥 유세에서 거북섬 내 인공 서핑장인 ‘웨이브파크’를 유치한 걸 자신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 치적으로 삼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에서는 “거북섬이 지금은 유령섬이 됐다”고 공격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경기 시흥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시흥에 거북섬이라는 곳이 있다. 거북섬 안에 있는 웨이브파크는 지금 장사가 잘 되는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제가 경기지사를 할 때 (들어보니), 부산광역시 기장군(일대)이 파도가 좋아서 인공 서핑장을 만드려고 기업들이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근데 부산시청에서 2년이 다 돼도록 인허가를 질질 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그래서 제가 (당시) 시흥시장하고 업체들을 꾀어서 ‘경기 거북섬으로 오면 우리가 다 나서서 (인허가를) 하겠다’고 유인해가지고 인허가, 건축 완공까지 2년밖에 안되게 해치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재명 경기도’와 시흥시가 신속하게 기업 하나를 유치했다 그 말이다. 자랑이다. 자랑”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을을 지역구로 둔 조정식 의원(6선)과 함께 유세를 나서면서, ‘거북섬’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거북이 등껍질 인형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경기 시흥시 거북섬에 위치한 웨이브파크는 2020년 10월 문을 열었다. 개장 당시 웨이브파크는 전국 유일의 인공 서핑장으로 크기가 축구장 23개 넓이인 16만6613㎡(약 5만400평)였다. 시흥시가 땅과 건물을 소유하고, 민간 기업이 운영했다. 당시 경기지사는 이재명 후보였고, 시흥시장은 민주당 소속 임병택 현 시흥시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가 시흥에 가서 현실을 모르는 소리를 했다”며 “주변에 장사 안되고 상가는 텅텅 비고 지역 상인들 속터진다는 그 거북섬의 웨이브파크를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는 “정치는 치적이라며 한번 자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뒤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이재명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은 25일 논평에서 “‘유령섬’으로 전락한 거북섬 사업을 자랑한 이 후보는 입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눈물은 보이지 않는가”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거북섬 내 상가는 올해 1월 기준 3253개 점포 가운데 단 13%만 입점해 공실률이 87%에 육박한다”며 “오션뷰 카페도, 편의점도, 음식점도 줄줄이 폐업했다. 곳곳이 텅 빈 ‘유령섬’이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이 2015년이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고 했다. 

 

이어 “2018년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사가 시화호에 거북섬을 만들고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했다는 정치공세가 가당키나 한가”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웨이브파크 사업 유치에만 관여했다고 반박한 것이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25일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거북섬의 핵심 시설이 웨이브파크이고, 거북섬 내 상가 분양시 웨이브파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영향을 줬다”며 “이재명 후보가 거북섬의 현황을 모른다고 지적하는 것을 고발로 맞받아치는 것을 보니 거북섬의 현실이 언급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