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

비박이 진정한 보수의 정신을 살린다며 탈당한다.

도형 김민상 2016. 12. 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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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이다.

 

보수의 지지를 놓고서 친박과 비박들이 건곤일척 승부를 하게 되었다. 원래 진작에 깨져야 할 정당이었다. 한 지붕 아래서 친박·비박간 사사건건 싸우면서 잘 되리라는 것부터가 잘못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가 지금 처참하게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가온 것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4·13 총선에서 과반수 획득에 참패를 하였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친박의 공천심사위원장인 이한구의 오만방자한 모습에 혀를 내두르고 새누리당을 떠난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다.

 

그리고 나서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서 필자는 중도주의자가 당을 수습을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 생각해서 이주영 후보를 도와주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친박의 권력 욕심과 잘못된 판단에 의해서 모두 친박이 당권을 장악하였다.

 

친박이 당권을 모두 장악했으니 당이 잘 굴러갈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느닷없이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때만이라도 대통령의 탈당과 친박들의 2선 후퇴가 이루어졌다면 지금처럼 박 대통령의 탄핵을 모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친박은 이제 대통령의 탄핵도 막지 못하고 새누리당의 분당도 막지 못하고 아직도 오만방자하게도 서청원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서 자신들을 투사·영웅인 양 행동하는 사람들과 공존하는 것은 쉽지 않다내가 나가라고 할 것도 없고 (비박계가) 나가려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제는 친박·비박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 의원 31명이 오는 27일 집단 탈당키로 했다는 뉴스가 전 언론사를 통해서 전해졌다. 비박계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의 정신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을 간다.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킨 친박 패권주의 극복, 진정한 보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새출발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한 지붕 아래서 매일 싸우면서 사느니 차라리 헤어져서 움막에 혼자 사는 것이 낫다고 성경도 말하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비박으로 나뉘어서 볼썽사납게 매일 싸우면서 사는 것보다는 쪽박을 차더라도 헤어지는 것이 훨씬 낫다고 본다.

 

떠나는 자들이나 남는 자들이나 다 아쉬움은 남을 것인데 항상 보면 떠난 자리가 더 크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이제 새누리당이 분당이 되는 마당에 서로 선명성 경쟁으로 보수의 가치를 지키려 하여서 보수에서 떠난 민심을 다시 회복해야 할 명분이 친박이나 비박에게 있다 하겠다.

 

비박계가 새누리당을 떠나면서 김무성 의원은 “(집단 탈당) 결정을 내리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토론했는데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데 가슴이 아프다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먼저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말을 했다.

 

유승민 의원도 새누리당 안에서 보수혁명을 통한 정치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줄 수 있고 저희들 자식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만들기 위해 이런 (집단 탈당)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비박들은 탈당 결의문을 통해 오늘 저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다,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 정치의 길을 모으고자 새로운 길에 뜻을 모았다라고 하였다, 이제부터 진짜 보수의 길을 걷겠다고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는 것이므로 기대를 해보겠다.

 

대한민국에서 진짜 보수의 길에 대해서 필자는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봤다. 대한민국에서 진짜 보수의 길이 무엇일까? 그것은 대한민국 건국이념을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본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정체성을 더욱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보수의 길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우리의 주적인 북한을 배격하고 김정은 정권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세력이 진정한 보수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본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좌익 노릇하는 야권도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시장경제를 지키겠다고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북한을 배격하고 김정은 정권을 타도의 대상이라 하지 않고 도와줘야 할 대상이라고 하는 것에서만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보수의 가치란 건국이념도 지키면서 반공을 국시로 여기고 북한 김정은 정권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세력이 진짜 보수일 것이다.

 

지난해에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좌익세력들이 분열으로 이어졌는데, 내년 19대 대선을 앞두고서는 보수가 분열을 하게 되었다. 보수가 분열하지 않고 똘똘 뭉쳐서 대선에 임하는 것이 최상의 수였으나 이제는 서로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었다면 보수의 분열이 꼭 망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보수가 분열해도 서로 선명성 경쟁을 통하여 한쪽으로 세가 결집하게 될 것이다. 예전에 3당 체제에서도 보수가 분열을 하였고 좌파는 하나였지만 대선에서는 패하지 않았었다. 그러므로 보수의 가치를 걸고서 두 당이 선명성 경쟁을 한다면 떠난 보수 세력들이 다시 집을 향해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소설가 김진명씨가 2017년 대선과 관련해 개헌을 화두로 국민의당과 비박계가 모일 경우 민주당이 상당히 어려운 싸움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민주당 의원 15명이 모인 자리에서 강연을 하였다.

 

그러면서 야당이 승리를 하려면 그는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이 쪼개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사실 필요하다고 지적을 했다. 그 이유는 새누리당 비박계가 나와서 개헌 주도세력들과 통합이 되면 민주당이 쉽게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김진명씨가 이렇게 예측을 했는데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이 쪼개지는 것을 막지 못하고 새누리당이 분당이 되게 되었으니 일단 민주당은 대권을 잡는 것이 어려워 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필자도 본다.

 

필자는 갈라진 보수 정당에서 살아남는 정당을 지지할 것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에 보수가 분당되어도 살아남는 정당을 지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왕 갈라지는 보수정당은 서로 향해 네탓 내탓하며 싸우지 말고, 보수의 가치를 놓고서 선명성 경쟁을 통해서 살아남기를 바란다. 이것만이 내년 대선에서 보수가 정권을 잡고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친박당이나 비박당들이 바로 알기를 바란다.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