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

민주당에서 명팔이는 척결돼야 하므로 정봉주는 용기를 내라!

도형 김민상 2024. 8. 1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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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팔이 척결을 외치다가 도리어 척결이 된 정봉주와 김건희 살인자를 외친 전현희가 강성 친명과 개딸들의 지지로 최고위원 2위로 당선되었다. 최고위원 면모를 보니 모두 강성 친명들로 이재명 일극체제가 완성되었으나 얼마나 갈까?

 

일인 제왕 일극체제 정당의 모습이 얼마나 오래 갈지 두고 보는 것도 재밌겠다.

 

5명을 뽑는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지난주 득표율 6위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전현희(60) 의원이 “김건희 살인자” 발언으로 치고 올라오며 2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반면 막판까지 득표율 3위를 기록하며 ‘이재명 팔이 척결’을 내세웠던 정봉주(64) 전 의원은 최종 득표율 6위로 낙선했다. 

 

이재명 신임 당대표가 사실상 러닝메이트로 지목한 김민석(60) 의원이 1위를 했고, ‘이재명 호위 무사’를 자처한 한준호(50) 의원이 3위,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을 한 김병주(62) 의원이 4위, ‘문재인 공격수’ 이언주(52) 의원이 5위로 뽑혔다.

 

이번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은 예비 경선을 통과한 후보 8인의 ‘친명’ 경쟁으로 흘러갔다. 후보 모두 “이재명 수호”를 내걸어 “누가 진짜 친명 후보냐”는 ‘찐명’ 싸움이란 말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정봉주 낙선, 전현희 당선’은 이번 최고위원 경선의 ‘예고된’ 이변으로 꼽힌다. 실제 두 사람의 경선 막판 캠페인은 ‘이재명의 민주당’ 체제에서 정치적 생사가 어떻게 갈릴 수 있는지 보여줬다는 말도 나온다.

 

전 의원은 지난주 대전·세종 지역 순회 경선 때까지는 후보 8명 중 6위였다. 그런데 이후 지난 1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 탄핵 조사 청문회 때 “김건희는 살인자”란 발언을 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강한 반발을 사면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집중적인 지지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 때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됐던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를 타진하던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받아 3선에 올랐다.

 

반면 정 전 의원은 경선 초반 1위를 달리다가 사석에서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취지로 한 발언이 전해지면서 득표율이 급락했다. 여기에 “‘이재명 팔이’ 무리가 이 전 대표를 망치고 있다”고 발언한 이후 개딸들을 중심으로 ‘정봉주 낙선 운동’이 벌어졌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도 일부 당원은 ‘정봉주는 사퇴하라’ ‘정봉주는 탈당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명팔이’가 적힌 명찰을 단 지지자들도 있었다. 정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할 땐 일부 당원이 “사퇴하라” “집에 가라”고 소리쳤다.

 

이날 당선된 최고위원 득표율은 ‘명심’과 가까운 순서대로 나왔다는 평가가 민주당에서 나왔다. 1위를 한 김민석 의원은 경선 초반 4위를 하다가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0일 자기 유튜브 방송에 김 의원을 출연시켜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고 한 뒤로 지역 순회 경선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이 대표 유튜브 방송으로 당원들 사이에서 김 의원이 ‘이재명의 러닝메이트’로 공인된 덕이다. 김 의원은 ‘1기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당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지난 총선 때 민주당 상황실장을 거쳤다.

 

3위를 한 한준호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수행실장을 맡았던 측근이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 의원은 “당원들은 저를 이재명 호위 무사라고 한다”며 “언론을 장악하려는 저 무도한 정권에 맞서는 언론 개혁의 선봉장이 돼 보고 싶다”고 했다.

 

4위 김병주 의원은 21대 비례대표 의원을 거쳐 22대 총선 때 경기 남양주을에서 당선됐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예비역 육군대장) 출신으로 지난달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발언한 뒤로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김 의원은 이날 정견 발표에서 “이재명을 향한 화살촉을 김병주가 부러뜨리겠다”고 했다.

 

5위로 민주당 지도부에 입성한 이언주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당을 떠났다가 7년 만에 복당한 3선 의원이다. 2017년 4월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했고, 이후 바른미래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을 거쳤다. 지난 총선 직전 이 대표가 영입해 민주당에 복귀했다. 막판 강성 지지층들은 ‘정봉주 낙선을 위해 이언주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