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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부임 두 달도 안돼 남로당 세포로 활동하던 부하인 손선호 하사의 총을 맞고 사망한 박 대령은 무고한 주민은 한 명도 다치게 하지 말라고 하달한 유능한 지위관인데 보훈취소 하라는 데모 후 이틀만에 이재명이 보훈취소 하란다.
이재명이 검토를 지시한 박진경 대령에 대한 국가유공자 등록 취소 논란과 맞물리면서 더욱 불붙고 있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박 대령의 국가유공자 지정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국가보훈부에 지시했다. 좌파 시민단체들이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한 후 이틀 만의 일이었다.
박 대령은 제주 4·3 사건 초기 진압작전을 이끈 인물이다. 1948년 5월 6일 미 군정 당국의 명에 따라 제주도 9대연장(후추 11연대장 보직)으로 부임했고, 당시 빈약한 참모 조직을 정비해 효율적인 작전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박 대령은 '공산 폭도 100명을 놓치더라도 무고한 주민이 한 명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주민 보호 지침을 하달하는 등 주민을 보호하되 공산 폭도들을 효과적으로 진압한 지휘관으로 유능함을 평가받았다.
하지만 박 대령은 진압 작전에 투입된 지 두 달도 안 된 6월 18일 새벽 3시 30분 취침 중 남로당 세포로 활동하던 부하인 손선호 하사의 총을 맞고 살해당했다.
당시 미 군정 장관이었던 윌리엄 딘 소장은 한국군 장교 중 백선엽과 박진경을 '가장 정직하고 머리가 좋아 한국 육군을 이끌어갈 인재'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딘 소장은 자신이 아꼈던 박 대령이 부하들에 의해 살해당하자 충격을 받고 직접 제주도까지 날아가 C-47 수송기에 박 대령의 유해를 싣고 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좌파 진영에선 박 대령을 '학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도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 30만을 희생시켜도 무방하다'는 등의 주장이 퍼지면서다. 다만 이 같은 주장은 남로당 사주를 받은 암살범의 법정 주장을 차용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왜곡' 논란을 빚고 있다.
대통령실발 역사 논란이 정국을 달구자 지난 6월 대선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역시 날을 세웠다.
조 전 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건국에 반대하여 무장폭동을 일으킨 남로당의 반란을 진압하다가 암살당한 지휘관을 이렇게 증오한다면 북한군이 남침할 때 국군에 진압을 명령할 수 있나"라며 "역사는 시간과 평가의 축적이다. 이를 권력으로 바꾸겠다는 오만은 역사의 보복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보훈마저 정권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과거사의 정치화'이자 역사 판단도 대통령이 직접 개입해 마음대로 뒤집어 없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역사는 단순한 선악 구도로 나눌 수 없으며, 비극의 책임을 한 개인에게 덧씌우는 방식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진영 갈등을 촉발시키는 지시를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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