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 측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체포'라는 단어를 사용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이 아니라 '위치 정도'만 부탁했고 '검거는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했다고 헌재에서 증언했다.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 측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체포’라는 단어를 사용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이 아니라, ‘위치 확인’ 정도만 부탁했고, “‘검거’는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여 전 사령관이 홍 전 차장에게 전화를 건 게 아니라 홍 전 차장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고도 했다. 홍 전 차장이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에서 했던 증언과 정반대의 주장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여 전 사령관 측 박용석·노수철 변호사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여인형은 홍장원에게 체포라는 말을 사용한 기억이 없고, 위치확인 정도만 부탁했었다”고 했다. 여 전 사령관 측에 따르면, 홍 전 차장이 여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온 시각은 12월 3일 밤 10시 40분~50분 사이다.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헌재에서 “여인형 사령관이 ‘국회는 경찰과 협조해서 봉쇄하고 있습니다.’ ‘선배님, 이걸 도와주세요. 저희 체포조가 나가 있는데 소재파악이 안 돼요. 명단 불러 드릴게요’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여 사령관의 이런 발언은 윤 대통령 공소장에도 포함돼 있다. 홍 전 차장은 “여인형이 사용한 정확한 워딩이 ‘체포조’ 맞습니까”라는 국회 측 대리인 질문에 “네”라고 했다.
그러나 여 전 사령관 측은 “홍장원은 여인형이 ‘체포조가 나가 있는데’라고 했다고 하나, 방첩사의 병력이 국회로 최초 출발한 시각은 4일 오전 0시 25이고, 평균 오전 1시”라며 “여인형이 2시간 후에 벌어질 일을 홍장원에게 미리 말했다는 것인데, 이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밤 10시 40분~50분 여인형·홍장원 통화 당시에는 방첩사 병력이 국회에 나가기 전이라는 얘기다.
여 전 사령관 측은 “홍장원은 ‘경찰과 국회 봉쇄하고 있는데’라며 방첩사 요원이 국회에 나가 있다는 취지로 증언했는데, 이 증언도 시간상 모순이 있다”고 했다.
여 전 사령관 측은 “홍장원은 여인형이 ‘1차, 2차 검거 순차적으로 하는데’라고 말했다는데,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이라며 “당시 1차, 2차 순차 검거 계획은 없었다”고 했다.
또 “검거를 위한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부탁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미 국정원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요청을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
휴대전화 위치 추적’이 아니라, ‘위치 확인’만을 부탁했다는 주장이다. 여 사령관 측은 “방첩사에는 구금시설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탄핵 심판에서 비상계엄 당일 썼다는 ‘메모’를 근거로 여 전 사령관이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줬다고 주장했다. 국회 측 대리인단이 공개한 이른바 ‘홍장원 메모’에는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등 주요 인물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름 밑에는 ‘1조, 2조’란 단어와 ‘축차 검거 후 방첩사 구금시설에 감금 조사’한다고 쓰여있었다. ‘검거를 요청’하고 ‘위치 추적’한다는 문구도 담겼다.
정형식 재판관은 이 메모를 보고 홍 전 차장에게 직접 “검거를 요청한 게 맞느냐?” “국정원이 왜 체포를 하러 다니냐” “방첩사령관이 그렇게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수차례 묻기도 했다.
이에 홍 전 차장은 “국정원이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체포를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메모를 정확히 기재 못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여 전 사령관 측은 “홍 전 차장은 대통령 탄핵 재판의 증인으로 나와 여 사령관과의 통화내용에 대해 여러 증언을 했으나, 그 대화의 당사자인 여인형은 이를 반박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라며 “진술의 진위는 형사재판에서 다퉈질 주요 항목으로, 증언 내용을 신속히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홍 전 차장 증언의 의문점을 알려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외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尹 대통령이 헌재에서 곽종근과 홍장원이 공작과 내란 프레임이 시작이었다. (0) | 2025.02.07 |
---|---|
문형배 헌재소장 대행 탄핵안을 국민 12만명이 국회에 발의했다. (1) | 2025.02.07 |
이재명 측근 김용의 불법 정치자금에 2심에서도 유죄 선고 구속됐다. (0) | 2025.02.07 |
윤상현 의원 등이 尹 대통령 탄핵반대 138만1798명의 서명 탄원서 헌재에 보냈다. (0) | 2025.02.06 |
황교안 전 총리, 80년생 변호사들까지 尹 대통령 변호에 나서 든든하다. (0) | 2025.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