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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가 하늘의 뜻이라는 친명 후보 이재명을 정조대왕에 견주다니?

도형 김민상 2024. 3. 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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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의 민주당 공천에서 현역 있긴 친명 후보가 경선 승리는 하늘의 계시, 하늘의 뜻이라고 말해 야권 지지층 사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친명횡재 공천을 받으며 거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반드시 넘어질 것이다.

 

이런 말을 한 김준혁은 이재명을 정조에 견주는 책을 펴냈다고 한다. 정조 대왕 발바닥도 따라가지 못할 이재명을 정조대왕에 견주다니 아주 간신이 따로 없구나 조선시대 최대 간신 유자광보다 못하지 않다고 본다.  

 

‘비명횡사’ 논란을 부른 지난 6일 경선에서 현역 의원을 상대로 승리한 친명 원외 후보들이 “하늘의 계시” “하늘의 뜻”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야권 지지층 사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들은 발언 하루 만에 사과했다.

 

지난 7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엔 전날 경선 발표에서 1위를 차지한 김준혁(경기 수원정) 당 전략기획부위원장과 부승찬(경기 용인병) 전 국방부 대변인이 출연했다. 두 사람 모두 친명을 자처하며, 비명계인 현역 박광온·정춘숙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김 부위원장은 경선 승리를 예측하기 힘들었다는 김어준의 말에, “저는 그렇지 않다. 이길 자신이 있었다”라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이 잘 이해가 안 됐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걸어다닐 때마다 ‘젊은 사람으로 바꿔야지’ ‘김 교수가 지역을 위해 일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하늘의 뜻이 이번에 새로운 인물로 바꾸길 원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부승찬 전 대변인도 거들었다. 부 전 대변인은 “(김 부위원장은) 신기가 있는 것 같다. 제가 불안할 때면 전화를 드리는데, ‘하늘의 계시가 있었어. 너와 나는 된대’라고 하더라”라며 “신의 계시가 뭔가 있었다”고 했다. 김어준이 “그게 아니고요, 권리당원이 선택을 한 겁니다”라고 지적하자, 부 전 대변인은 “아니, 그게 다 하늘의 뜻이기도 하잖습니까”라고 했다.

 

이런 발언이 공개되자 야권 지지층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엔 “중도층은 거만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진짜 자기가 잘 해서 된 줄 아냐” “경쟁했던 같은 당 동료 생각은 눈꼽만치도 안 한다”는 비판 글이 쏟아졌다. 경선 발표가 나온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공개적으로 경선 승리가 하늘의 뜻이라고 한 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러자 이들은 이튿날인 8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부 전 대변인은 ‘신기가 있다’ ‘하늘의 계시’ 발언에 대해 “사실 험난한 경선에서 승리한 것, 그래서 감정이 들떴던 거 같다”며 “당원, 구민 분들이 지지해주셔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건데, 많이 혼났다”고 했다. 김 교수도 “무명의 김준혁이 어떻게 박광온 의원을 이길 수 있었겠나. 철저하게 당원과 시민들의 승리였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쓴 책의 힘’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 부위원장이 이재명 대표를 조선 정조 대왕에 견주는 책을 펴내, 당원들에게 자신을 대표적인 친명 인사로 인식시켰다는 것이다.

 

정조를 연구해온 역사학자로 한신대 교수인 김 부위원장은 2021년 8월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였다. 정조가 이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돼 있는 책에서 정조는 “억강부약(抑强扶弱·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줌). 이미 사라진 줄 알았던 말이 다시 이 세상에 당당하게 등장했으니, 놀라움과 기쁨 그리고 환희로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에서 ‘억강부약’을 언급한 것을 김 부위원장이 정조의 입을 빌어 상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