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한동훈 위원장이 이재명에게는 강한 비판을 하지만 취약계층·일반시민들을 상대론 눈높이를 맞추는 강강약약 행보를 구사하며 지지층의 결집과 중도층 유입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한동훈 위원장이 된 것이 국민의힘에 신의 한 수가 되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엔 “대장동 공천, 정진상의 옥중공천” 등 강한 비판을 하면서도 취약계층, 일반 시민들을 상대론 눈높이를 맞추는 ‘강강약약’ 행보를 구사하고 있다. 이 대표와 대결 구도를 형성해 지지층을 결집하면서도 중도층 유입 효과를 거둔다는 분석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사실상 매일 이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전날(15일) 한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의 민주당 공천은 대장동 공천, 정진상의 옥중공천”이라며 “과거 경기도나 성남에 있던 이 대표 측근들이 아직도 전통 있는 공당을 좌우하나. 이 대표가 공천하겠다는 분은 국민은 이름을 모르고, 이 대표가 알고 정진상이 아는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선 “이 대표가 반론도 못 하니 객관식으로 물어보겠다”며 “‘1000만 원 어치 과일 구매’에 대해 ‘1번, 나 안 먹었다. 내가 과일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해서 진짜 좋아하는 줄 알았냐’, ‘2번, 내가 과일 먹고, 일제 샴푸 쓰고, 내 제사상 대신 차려달라 한 건 맞지만, 나는 이래도 된다’, ‘3번, 과일도 정진상, 김용, 유동규가 먹었다’ 등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13일 비대위 회의에서도 “이 대표에게(피습 당시) 응급 헬기 특혜가 본인이 결정한 게 맞는지 굳이 왜 헬기를 타고 가겠다고 한 것인지 묻겠다”며 “한 번도 답을 못 들었는데 답을 안 하는 것도 답이다”라고 질타했다.
반면 한 위원장은 취약계층, 일반 시민 등을 상대론 눈높이를 맞추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한 위원장은 서울 은평구 다다름하우스를 찾아 청년자립준비 학교 시범 설치 등 자립준비청년 들을 위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유태호 다다름 공간 매니저와 대화를 나눴는데 한 위원장은 휠체어를 타고 있는 유 매니저와 대화 내내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췄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청년자립준비학교를 도입해 퇴소 전에 금융·주거·노동 같은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과 마음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 위원장은 당에 지시해 설 연휴 국내 주요 인사, 주한 외국 대사에게 홍삼 등을 선물하는 대신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 7만1000장을 기부했다.
지난 8일 한 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연탄 2000장을 노원구 백사마을 등을 방문해 직접 나눠줬다. 이외에도 후드티·청바지 등 평소 캐주얼한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일반 시민들의 ‘셀카’ 요청을 모두 받아주는 장면을 자주 보여줬다.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가 지지층은 결집하면서도 중도층엔 호감을 쌓을 수 있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칫 이 대표 등에 대한 강공 이미지만 강조될 경우,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에서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민주당을 상대론 강한 이미지, 소외계층·일반 시민들에겐 따뜻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고 지지층과 중도층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